오픈홀덤
“34권 35권
그 말과 동시에 감겨있던 육체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다.
“이게 뭐지?”
“우리는 분명 죽었는데?” 이들은 아이언의 사망 명령과 함께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어서 천국과 지옥으로 끌려가는 도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되돌아오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용병단도 모두 일어나서 자신의 기계 몸에 감탄을 연발한다.
“우리의 몸이 변했다?” “오오! 힘이 넘쳐.”
“기계 몸이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 개조 인간은 기계와 육체가 혼합되어서 보기 흉한 육체였다.
감각으로는 완전히 인간이 된 것은 아니지만 마치 검은 갑옷과 같은 지금의 기계 몸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강했다.
누가 했는지는 양손을 좌우로 활짝 펴고 신성한 빛을 내 품는 아이언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었다.
변화한 기계 몸이 가진 전력을 확인해보고 감동할 정도로 감명이 받은 가이는 질문했다.
“고맙소.
그런데 왜 우리를 죽였다가 살린 거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러니 이번 일도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런 놀라운 기계 몸을 그냥 주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걱정부터 앞서는 가이의 말이었지만 전혀 의외의 부분에서 문제가 터졌다.

“어라? 감히 파워볼실시간 반말?
그리고 왜 다시 살렸는지도 몰라?
그럼 다시 죽어.”
반말하고 부활시킨 이유를 모른다고 다시 죽으라는 아이언이었다.
당연히 가이와 개조 인간 용병대는 기겁했다.
“뭐야?
반말을 조금 했다고 죽인다고?” 분명히 지옥에 불과한 사후세계의 입구까지 갔다가 부활의 감격과 지금 기계 몸에 완전히 만족한 용병 단원들이 황급하게 나섰다.
상대는 괴팍하기 짝이 없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초능력자이다.
덤벼보았자 고통만 실시간파워볼 늘어난다는 사실은 당연했다.
“잠깐만! 단장은 원래 존댓말을 못 합니다!” “원래 전투 밖에는 아무것도 모른 바보이니 저희와 대화하시죠.”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이언의 신언의 위력은 아직 신령으로 진화하지 못한 영혼을 가진 존재들에게는 즉효였다.
‘최고위 창조신의 신언은 최하위 초월자의 수준으로는 견딜 수 없다.
이들은 당연히 저항할 수 없다.’ 죽음의 선고에 잠시 저항하던 눈동자에서 바로 생명의 빛이 사라진다.
기계 몸도 그대로 작동을 중지하고 뒤로 넘어간다.
꽈꽝-! 구궁-!
육중한 기계 몸이 땅에 쓰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되살렸다가 다시 실시간파워볼 죽여버린 아이언은 허공에 대고 소리를 쳤다.
“은하계의 신계 주신인 내게 반말하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벌이다.
지옥에서 최대한 험하게 일주일을 굴려라.” 아이언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화면을 보는 모두의 눈에는 똑똑하게 보였다.

허공에 검은 구멍이 열리고 일백 개 정도의 희미한 인영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말이다.
흠칫-! 섬뜩-!
저 검은 구멍 너머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의 몸에 소름이 올라오고 굳어졌다.
수많은 윤회를 거친 영혼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아이언이 외치는 소리도 똑똑하게 들었다.
‘지옥이라고 했다.’ 파워볼게임
‘설마 진짜 신인가?’
방금 개조 인간들의 생명은 분명 정지했다.
그러나 다시 되살아 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자료까지 생생하니 신이 없다는 굳건한 불신의 믿음도 흔들리는 중이었다.
뚜뚜! 뚜뚝!
그런데 갑자기 본성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조금씩 내리던 비는 곧 엔트리파워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폭우가 된다.
솨 아아-!
쏟아지는 비로 인해 시야는 가려지고 행성 전부를 가린 아이언의 황금빛 날개도 아래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빗속에 섞여진 신경안정제와 수면제의 성분까지 확인한 아이언은 피식 웃었다.
“훗! 폭동 진압용 기상조절장치인가?
안정제는 기억 일부분을 강제로 지워버리나?
나름 머리를 쓰는군.”

인공 폭우로 여기를 주목하던 카메라나 감시장치도 무용지물이 되었음은 분명했다.
그리고 수도에서 마력에 놀라서 도망친 국민도 약품이 섞인 물에 젖어서 하나둘 쓰러져 잠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빗속을 뚫고 인간 크기의 거대한 기계 벌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윙-! 윙-! 윙-!
기계 벌들이 날개를 펄럭이면서 도로에 쓰러진 사람들을 모두 자신들의 집으로 보낸다.
수십만 대가 넘는 기계 벌들이 동원되자 정리는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아이언의 대기 숙소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개조 인간들의 신체를 집어 들려 했다.
가지고 가서 연구하려는 의도를 읽은 아이언은 차갑게 말했다.
“그건 안 돼.
지성체가 손에 대서 무사할 과학 수준이 아니다.” 그 말에 잠시 멈칫한 기계 별들이 지령을 받았는지 바로 떠난다.
그렇게 수도를 뒤집어 놓았던 아이언의 이차 방문은 이렇게 정리되면서 끝났다.
그리고 프롬 여제는 직접 움직였다.
위이이잉-! 척-!
아이언의 대기 숙소에 여제 전용 의전 차량으로 에메랄드 공주와 함께 온 프롬 여제는 쏟아지는 비를 쓱 쳐다보고 숙소로 들어갔다.
잠든 이들은 모르지만 지금 수도는 심각한 위험에 들어가 있었다.
‘상황이 조금만 더 심각했다면 비에 수면제나 안정제가 아닌 극독이 들어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지시만 하면 맹독으로 바뀐다.’ 그럼 본성의 생명체는 전멸이었다.
‘신족의 노예로 만들려고 은하제국을 만든 것이 아니다.’ 일조가 넘는 은하제국의 여제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악명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신족의 지배를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한다.
그러기 전에 아이언의 생각을 파악해야 해.’ 아이언에 의해 신족에 대한 오해는 많이 풀렸다.
하지만 인간과는 생각이 다른 가혹한 지배층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영원히 사는 신족의 지배를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이언의 숙소에 정중하게 노크를 하고 들어가자 아이언은 탁자에 앉아서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은하를 통일한 위업을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아이언.” 처음은 아주 부드러운 인사말이었다.
그러나 서로의 눈빛만은 날카롭게 이성으로서 빛난다.
대기 숙소에 있는 작은 원탁에 앉은 프롬 여제와 에메랄드 공주는 아이언이 내온 차를 내려다보았다.
후르르르르!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풍기는 차를 맛있게 먹는 아이언이지만 마주 앉은 두 명은 손을 대지 않았다.
‘평범한 차로 보이지만 마시지는 말아라.
창조신인 아이언에게서 무엇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알겠어요.’
신족의 음식물은 인간으로서는 괴이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언이 차를 반쯤 마시고 잔을 내려놓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도대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말에 아이언은 환한 미소를 지었으면서 대답한다.
“일천조.”
“?”
“?”
두 명에게는 일천조의 돈을 달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러나 신족에게 돈이 필요할 리가 없으니 의아함만 커질 뿐이었다.
아이언은 양손을 넓게 펴면서 신력을 집중한다.
우웅-!
몰려드는 강력한 위압감과 함께 방 안 가득히 은하의 모습이 보인다.
소용돌이치는 별 무리의 모습은 바로 여기 은하계였다.
아이언은 중심부에 반짝이는 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한다.
“여기가 은하제국의 본성이고 현재 지성체의 숫자는 일조 정도인데 아주 부족해요.
적어도 일천조가 되어야지 제가 원하는 규모예요.” 그 말에 프롬 여제는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신족이 필요한 것이 정기이니 인구를 늘려서 더욱 많이 확보하기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문이 있었다.
“일천 배의 인구 증가를 원하신다고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겠군요.
차라리 신도를 늘리시는 것이 좋지 않나요?” 신족에 대한 신앙심이 투철한 신도는 무신론자보다 몇 배의 정기를 추출할 수 있다.
일조의 인구를 가진 은하제국보다 일조의 신성제국이 몇 배나 아이언에게 득이 되기에 의심을 지우지 않은 프롬 여제였다.
하지만 아이언은 들을 가치도 없이 차를 추가로 마시면서 대답한다.
“신도로 더 많은 정기를 확보하는 방법은 지성체의 정치나 경제로 보면 개인의 세금을 올리는 대신 복지를 높여주는 일이에요.
많은 정기를 바치면 더 좋은 혜택을 준다고 할까요?” 아이언은 신을 믿는 인간이 천국에 가는 굉장히 심각한 이야기를 아주 편안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아아! 물론 죽고 나서 천국으로 보내준다는 혜택이니까 신족에게는 부담이 덜하지요.
신족에게는 아주 좋아요.
작은 인구라도 더 많은 정기를 끌어모아서 쓸 수 있으니까요.” 지옥과 천국을 주관하는 신계 주신으로서 여유와 위엄이 흘러넘쳤다.
“이런 체계에서는 신을 믿지 않거나 악인이면 바로 지옥행이니 더욱 일을 편리하게 하지요.
하지만 선인과 악인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심판하여 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니까요.
불만이 쌓이겠지요.”
그 말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힘을 발휘하는 아이언을 보기 전까지 신을 믿지 않았던 에메랄드 공주는 섬뜩함을 느꼈다.
‘그럼 나도 지옥행이란 뜻이잖아?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신을 믿지 않는다고 지옥행이라니 이게 말이 돼?’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