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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권 35권
근원과 열 명의 흑염 세력이 달라붙어서 고전했지만, 샤이니의 신력과 정기를 거의 고갈을 시키는 데 성공했다.
‘우주신의 현역 영웅신이라는 샤이니의 높은 신격을 생각하면 일 년조차 적게 잡은 것이지.’ 그러나 전혀 의외의 방비 상태와 적이 보이지 않아서 전력이 예상이 안 된다는 모호함이 문제였다.
덕분에 현세계에서 처음으로 망설이게 된 흑염 세력이었다.
“이건 안 좋아.”
“그런데 왜 안 좋은지 모르겠다.”
위기상황에서 그렇게나 잘 발동되어서 위기를 빠져나가게 하던 직감도 무엇인가 굉장히 이상한 상태라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잘 모르겠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이대로 들어가면 절대로 좋은 꼴을 못 본다.” 함정은 확실해 보였기에 정확하게 판단해야 했다.
흑염 세력은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근원에게 돌아가서 상의한다.”
“물러서자.”
“감도 안 좋고 여기가 신계인지조차 의심스럽다.” 최강의 광전사인 흑염의 절대자의 가호를 받은 흑염 세력이 전투를 망설이게 되다니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흑염의 가호가 돌아온 이상 가장 확실한 직감을 가진 존재는 역시 근원이었고, 지금 상황으로는 올바른 판단이었다.
‘우리는 이제 일어나는 신흥세력이기에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치명적이다.’ ‘타락한 영웅신 시절에도 힘만 믿고 전투에 미쳐 날뛰는 광전사였다면 결코 이제까지 살아남지 못했다.’ 흑염 세력은 힘만을 믿는 어리석음 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독하게 교활하고 신중한 행동을 선택한다.
‘철저하게 상대를 파악하고 반드시 이길 수 있을 때만 싸운다.’ 흑염의 절대자가 없고 세계까지 바꾸어서 힘이 격감한 지금 다시 패배하면 뒤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기분과 상황이 안 좋자 극도의 조심성을 발휘하여 바로 후퇴를 선택한 흑염 세력이었다.
“일단 꺼림칙한 이곳은 버린다.”
“쉽게 털 수 있는 신계는 실시간파워볼 많다.”
의적단에서 신족의 지배에 저항하는 정식 세력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생각하면 물러나서는 안 되었다.
‘명성을 생각하면 이미 털겠다고 예고를 했으니 반드시 쳐야 한다.’ 그래서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도 뭔가 반발을 하려다가 이들의 직감은 권능이나 다름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여기까지 오는데 흑염 세력의 이해 못 할 정도로 정확한 직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파아아아-!
차원 이동으로 고유세계를 펼친 곳으로 바로 이동한다.
그렇게 흑염 세력이 파워볼게임 너무나 쉽게 물러난 줄 모르고 투기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도중이었다.
최상급 투신들이 기계신 군단들과 막상막하로 싸워나가자 몸이 달아오른 신계 주신은 참지 못하고 결국 비장의 패를 뽑아 들었다.
“가라! 내 후계여.
신계 주신의 후계가 어떤 존재인지 모두에게 보여주어라.” 적과 함께 자폭하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피신할 준비를 명령한 후계를 저 영웅신 쟁탈전에 투입해 버린 것이다.
그만큼 영웅왕이라는 기계신체는 매력적인 보물이었다.
‘최상위의 투신들과 전신들이 시험 삼아서 영웅왕에게 전력으로 공격했는데 정말 흠집 하나 내지 못한다.
저걸 다른 존재에게 넘길 수는 없다.’ 최고위 신들의 전력공격은 주신의 일반공격과 비슷했다.
주신의 권능조차 버틸 수 있는 엔트리파워볼 강대한 기계신체를 부하들이 가지면 권력에 위기가 다가오므로 어쩔 수 없는 판단이기도 했다.
투기장의 구경거리가 되라는 명령이기도 했지만, 후계는 기쁘게 받아들였다.
“예! 아버님!”

모두가 결사의 각오로 항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혼자서 도망칠 준비를 하라니 엄청난 불만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난전에 뛰어들었다.
바로 눈앞에서 치열한 난전을 보면서 장시간 투기와 살기에 노출되어 투지가 달아오른 영향도 컸다.
“반드시 저 기계신체를 가져와라.”
“예-!”
그렇게 신계 주신의 후계가 투기장에 몸을 날리는 것을 본 상급 창조신도 참지 못했다.
파견을 와서 남의 EOS파워볼 서열전에 직접 참전하기는 그렇지만 직계 정도를 넣는 정도면 상관없어 보였다.
“훗-! 후계까지 투입했는가?
그럼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나도 이 방어전에 참전했으니 참가자격이 있으니 내 직계 중 하나를 부르겠네.” “허? 혼자 오신 것이 아닙니까?”
“마침 근처에 한 명이 있더군.”
물론 거짓말이었다.
상급 창조신은 귀중한 직계들을 포위망에 참전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흑염 세력이 자신이 가진 신계에 쳐들어오는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해 간접경험을 쌓게 하려고 몰래 이 주변에 배치했다.
그중에서 믿을 만한 무력을 로투스바카라 가진 아이를 긴급 호출한 것이다.
창조신계에게 숨겨둔 전력을 드러내는 이번 조치는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컸지만, 신계 주신과 상급 창조신이 보기에는 영웅왕은 그만한 가치가 흘러넘쳤다.
‘탑승자들은 분명 권능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하위 초월자다.
그런데도 고위신들의 공격에 버티고 있으니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하위 초월자가 탑승했는데도 저러면 고위 초월자가 타게 되면 위력이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그 답은 바로 자신들 뒤에 있었다.
아이언의 원격조종으로 움직이고 있는데도 신계 주신과 상급 창조신을 꼼짝 못 하게 만든 영웅황제 아이언이 해답이었다.
만약 자신들이 직접 조종한다면 어떤 힘을 보일지 생각만 해도 짜릿한 두 명이었다.
그래서 흑염 세력이 왔다가 물러갔다는 사실조차 눈치를 채지 못했다.
중앙핵을 지키려고 이러고 있다는 사실조차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 진지 오래였다.
‘저 기계신체를 자체 생산만 가능하면 창조신의 신계로 승급도 꿈이 아니다.’ ‘최고위 창조신이 될 수 있겠어.’
나름대로 꿈에 부분 두 명이었다,

그에 비해서 영웅황제 아이언은 흑염 세력이 신계 입구까지 몰래 왔다가 돌아간 사실을 파악하고 금속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걸려들지 않는군.
내가 여기에 없는데도 위기를 감지하고 도망을 쳤다.
힘보다 눈치가 더 좋은 약삭빠른 놈들!
절대계에서 악명이 높았는데 살아남은 이유가 있군.’ 하지만 이것도 예상대로였다.
지켜야 할 종족이나 행성을 멸망시킨 타락한 영웅신들로 혼자 떠돌면서 세계의 추적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하나였다.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무조건 물러나고 최대한 도망치는 방법이었다.
‘영웅황제만 보냈으니 나의 존재를 알 리는 없고 아마도 직감이겠지?
한 놈도 아니니 수십 명이니 이건 허점도 없다.
세계와 싸워 살아남은 타락한 영웅신들의 집단이 이 정도로 골치가 아플 줄은 몰랐군.’ 흑염 세력 정도의 영웅신이 본격적으로 도주를 선택한다면 잡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권능영역 밖인데도 사전에 직감으로 눈치를 채고 정면승부를 무조건 회피하면 아무리 병력을 동원해도 처단할 방법도 없었다.
‘언제나 동전의 앞면에 도달하기 직전의 엄청난 직감과 한없는 경계심을 바탕으로 어떤 도발이나 함정에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약점만을 노려서 엄청난 수의 신계와 마신계가 당했다.’ 과거 흑염 세력이 타락한 영웅신 시절에 신계와 마계를 무수히 털면서도 무사했던 이유였다.
그리고 현세계가 아무리 추적해도 전력으로 도주하는 흑염 세력을 잡을 수가 없자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진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원인이기도 했다.
‘직감이 가장 골치 아파.
아마 내가 직접 여기 있었다면 절대로 신계 근처에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가까이 가기도 전에 조금만 위험하다고 느끼면 도망치고 강자와는 아예 싸우려 하지 않는 이놈들을 도대체 어떻게 한다.
역시 일대 흑염의 절대자처럼 내가 직접 나서서 도망치기를 포기할 때까지 추적해야 하나?’ 그래도 영웅신이었다고 움직일 수 있는 한 도망치다가도 최후의 순간에는 결판을 보려고 전력으로 달려든다.
최악의 상황에서 발휘되는 영웅신의 저력을 생각하면 서로 지친 상태에서 못 이길 존재는 거의 없었다.
위기일수록 영웅신은 강해지니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 몰아넣고 최후의 승부를 보는 방법이었다.
‘이기지는 못해도 최소한 타격을 주어서 추격을 포기하게 할 정도는 된다.
더구나 상대가 추적하느라 더 지쳤을 터이니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최강의 사냥꾼이던 일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전원 포획을 당했던 원인이기도 했다.
‘영웅신이 아무리 강해도 각 계열의 정점인 십중심과는 비교할 가치가 없다.’ 더구나 그 상대가 절대계 최강의 신체와 사냥꾼으로 이름 높았던 일대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라면 절망적이었다.
타락한 영웅신들에게 거의 천적과 같은 최고의 광전사 앞에서 어떤 교활함이나 끈질김, 저력은 통하지 않았다.
‘원래의 세계에서 어쩌다가 마주쳤는데 차원권능으로 도주하는 나를 몸으로 뛰어와서 잡았다고 했던가?
무지막지한 신체 능력과 불가사의할 정도의 직감으로 어떤 사냥감도 놓친 적이 없었다던 일대 흑염의 절대자답군.
이런 강자를 상대로는 영웅신의 저력은 쓸모가 없지.’ 타락한 영웅신들에게는 전력의 도주였지만 일대 흑염의 절대자에게는 산책 이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 도주하면서 추적자의 힘을 빼놓고 자신을 위기상태로 몰아넣어서 영웅신의 저력을 폭발시켜도 최강의 신체를 가져서 지치지 않는 존재가 상대라면 자살행위이다.
‘십중심이 직접 나섰다고 하지만 너무 맥없이 체포당했다는 정보를 받고 가볍게 생각했다.
인제 보니 흑염 세력이 약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너무 대단했던 것이군.’ 더구나 지금 흑염 세력은 과거처럼 혼자 떠돌지 않고 같은 수준의 영웅신들이 모인 집단을 이루고 은하계를 뛰어넘는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까지 붙어있었다.
‘지금은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다시 직접 나선다고 해도 힘들겠어.’ 은하계를 뛰어넘는 차원 권능을 추적하려면 동급의 차원 능력자가 필요한 것이다.
차원권능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쉼 없이 추적하는 것 외에도 저들을 잡을 방법은 또 하나 있었다.
‘진리님이 했다던 현세계의 광역말소다.’ 흑염 세력이 있다고 의심이 가는 주변의 지역 우주들을 전부 말소시켜 세계를 넘나드는 차원권능 발동 자체를 막아버린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지역에 없다면 다른 지역 우주들도 똑같은 처분을 반복하셨다.’ 절대계가 아닌 현세계에서 제한 없이 발현된 진리님의 힘은 현세계의 절반을 날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암만 골라서 잘라낼 수 없으니 육체의 절반을 잘라버린 셈이었다.’ 현세계의 신족들은 전부 피신을 시켰지만, 신계와 행성 절반이 일순간에 날아간 상황에 망연자실했다고 전해진다.
‘그래도 흑염 세력은 소멸 직전에 몰려서 결국 끌려왔다.’ 은하계를 뛰어넘는 차원권능을 가지고 있고 영원체의 공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력을 가져도 절대계가 창조주인 진리가 이렇게 나와버리면 견딜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진리 앞으로 끌려온 흑염 세력은 신격을 박탈당하고 개인의 의지조차 제약되어 권능의 집합체인 칭호가 되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당한 현세계의 신족들이 공포에 질려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흑염 세력의 신병을 절대계로 넘겼다고 한다.
그러니 그때의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역 우주를 단번에 파괴하는 마도를 사용했다는 원래의 나라면 흉내 정도는 내겠군.
그러나 지금은 무리야.’
차원 일족의 강함은 비할 데 없이 강력한 창조력과 개인적인 무력의 강함에 있었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를 받는 신체 능력 역시 가공할만한 수준이었지만 역시 광역파괴능력은 마도신에 비해 떨어진다.’ 그렇다고 지금이 나쁜 상황은 결코 아니었다.
싸우지도 않고 신계는 지켰기에 이제 자신은 최고 위원회의 초월자 담당 위원이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기쁜 기색이 없었다.
‘쳇-! 너무 쉽게 되었으니 탈 나겠군.’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